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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간다.

by Kar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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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간다.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고가후미타케, 인플루엔셜, 2014년



최근에 심리학에 관심이 다시 생기면서 관련 도서를 찾는데 후임이 유명한 심리학 책이라고 추천을 해주었다. 심리학의 3대 거장 중 한 명인 알프레드 아들러는 오늘날 사람들에게 상식처럼 여겨지고 있는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사람은 현재의 목적을 위해 행동한다는 [목적론]을 내놓았다. 우리는 원한다면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는, 의지가 있는 존재이며 그러기 위해선 지금의 나를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인생에 놓인 문제를 직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자유나 행복 모두 용기의 문제일 뿐, 개인의 능력이나 처한 환경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불행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행복해질 용기]가 부족해서 그렇다. 행복해지려면 [미움받을 용기]도 있어야 하며, 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서 아들러의 심리학은 [용기의 심리학]이라고도 불린다. 단순하면서도 보편적인 아들러의 사상은 ‘당연한 것’을 주장하고, 도저히 실현이 불가능한 이상론을 제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점을 고려하고 독자들이 품을 수 있는 의문에 빠짐없이 답해주기 위해 플라톤의 『대화편』 형식을 빌려 철학자와 한 청년이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책을 구성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왜 심리학에 대해 관심이 생겼었는지 다시 생각하였다. 예전에 나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좋아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깊은 관계가 될 수 있는지 궁금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심리학을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은 단지 핑계 같은 말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랬던 것이다. 나라는 생명체는 어떻게 세상을 볼 수 있으며, 어떻게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 동안 타인을 이해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기 위해 타인에게서 그 답을 찾고 있었던 것 같다. 아들러의 사상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지난날들을 다시 되돌아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순간순간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단지 [행복해질 용기]와 [미움받을 용기]가 없어서 인정하고 있지 않았을 뿐. 목적론의 관점에서 보자면 부족함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행복해질 용기]와 [미움받을 용기]를 내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우리는 '내가 여기 있어도 좋다'라는 일종의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공헌을 하려는 『타자 공헌』을 해야 한다. 타자 공헌은 [나]를 버리고 누군가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나]의 가치를 실감하기 위한 행위이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타인에게 인정받기 원하는 마음을 부정하고 타인의 기대같은 것은 만족시킬 필요가 없다고 한다. 자기 인생을 타인에게 희생하는 사람은 단지 사회에 지나치게 적응한 사람일 뿐 인 것이다.


사람이 인생에서 헤매는 이유는 자유를 위해서가 아닐까. 타인에게 미움받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타인의 인생을 살지 않는 오직 자신의 인생을. 여행자가 북극성에 의지해 여정을 떠나듯 우리 인생에도 [길잡이 별]이 필요하다. 이 별은 놓쳐서는 안 되는 안내자이자, 별을 따라 나아가다 보면 행복이 있을 거라는 믿음을 주는 절대적인 이상향이다. 그 별은 『타자 공헌』으로써, 우리가 어떤 시간을 보내거나, 우리를 이유없이 싫어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타인에게 공헌한다'라는 길잡이 별만 잃어버리지만 않으면 인생의 길에서도 헤매지도 않고, 무엇을 해도 자유에 가까워 질 것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해 가야한다. 누군가가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른 사람이 협력하지 않더라도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이야기다. 다른 사람이 협력적인지 아닌지는 상관하지 않고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내 인생에 대한 전환점을 맞이한 것 같다. 내가 변했는지, 아니면 이로 인해 내가 보는 세계가 달라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지금, 여기]에 강렬한 스포트라이트가 비친 것처럼 환하게 빛나고 있다는 것이다. 어제나 내일의 일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또한 저 앞에 있는 관객들도 보이지 않는다. 세계는 다른 누군가가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내 힘으로만 바꿀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순간순간에 충실하면서 의미 있는 하루를 모아 진짜 내 인생을 이루어 가야한다.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해서 불완전한 여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 한 발자국 걸어 나온 순간, 그 자체가 이미 여행이다.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을 포함하여 그 모든 순간이 여행이다. 혹시나 어떤 사정으로 인해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여행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나는 길잡이 별을 따라 나 자신의 인생을 찾는 여행에 길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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