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va의 인생기록소

DAY 6. 멈춰있는 나자신에게

by Kar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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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평소에 생각하던 것을 글로 써보면서, 반성겸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갈 수 있게 이렇게 글로 남긴다.

 

지금 나는 인생 어느 순간보다 열심히 살고 있고, 행복하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 하고 싶은 일, 같이 있고 싶은 사람들, 환경 모두 좋은 것 같다. 스타트업이라 매일 12시간씩 일을 해도 즐겁다. 내가 선택한 길이고, 지금 노력이 어떤 방식으로든 나에게 성장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넘어지고 실패해도 일어서서 다시 도전할 용기, 꾸준히 노력하는 끈기, 내가 가야할 인생 목표를 가지고 있고 실천하고 있다. 매일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고, 후회를 한적도 별로 없다.

 

하지만, 난 내가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한가지 있다.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후회할 일이다. 바로 "연애"이다. 간단하게 연애와 관련된 과거를 되돌아보자면

 

초등학교 ~ 고등학교 : 별로 여자들에게 관심도 없었고, 남중-남고인데다가 주변이 산밖에 없어서 접점이 거의 없었다. 그냥 아무도 이성관계에 신경을 안썼고 나또한 그랬다.

 

대학교 1학년 : 지금 생각하면 웃긴일이지만, 1학년때는 대구 -> 서울에서 상경을 하고 거의 시골청년 느낌이여서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생각없이 살았던 것 같다. 당구, 볼링 등 새로운 경험이 모두 신기했고 주변에 같이 다니는 무리에서도 여자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같이 다니는 친구 중 여자가 1명있었는데, 평소에도 둘이 같이 자주 다니고, 친하게 지냈었다. 그때는 고백을 어떻게 할지도 몰랐고, 좋아하는 감정도 잘 몰랐었다. 주변 친구들은 우리가 이미 사귀고 있는 줄알았다고 하기도 했다. 그리고 1학년 여름 축제에서 나는 둘이 함께 돌아가면서 고백을 했고(어떻게 했는지는 기억도 안난다) 차였다. 그렇게 내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끝이 났다. 그 친구는 다음학기에 캐나다로 워킹홀리데이를 갔고 그 이후로 만나지는 못했다. 

 

대학교 2학년 :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만났던 시절이다. 동아리 회장이면서, 다른 동아리 간부도 하고 학교 수업보다 동아리나, 노는 것을 좋아했었다. 솔직히 아직도 이때도 여자랑 대화를 잘하지도 못했고 누군가와 사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었다. 그냥 바쁘고 열심히 살고 마음에 드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다가 나는 같이 동아리에서 스터디를 하는 동기 누나에게 고백을 받았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나만 눈치못채고 주변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 나는 그 누나에게 별로 호감도 없었고 사귀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 좋게 거절했었다. 그렇게 내 2학년은 막을 내리고 군대를 갔다.

 

군대 2년 : 이때 동기나 선임들이랑 이야기하면서 연애에 관심이 많이 생겼고, 제대 후 복학하면 꼭 연애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학교 3학년 : 복학을 했지만... 코로나로 전면 비대면이라 1학기 동안 캠퍼스도 못갔다. 그렇게 내 1학기는 사라져갔고, 슬럼프를 극복한 나는 자신감이 생겨서 하반기에는 꼭 여자친구를 사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다양한 모임활동, 동아리 모임등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했다. 결과를 먼저 말하자면, 그냥 실패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여사친도 몇명 생기고, 관심있는 사람도 만났다. 그리고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호감을 표시하면서 대시도 했다. 그러나 연애 경험도 부족하고 여러모로 부족한 나는 썸만 2번 타고 대학교 3학년을 마쳤다.

 

대학교 4학년(2021) : 올해 초 호감 가는 사람도 만났다. 내 이상형은 "함께 성장하고, 서로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였다. 그런 사람을 찾은 것이였다. 이번에는 아는 누나의 조언(?)도 듣고 여러모로 다양하게 노력을 했다. 그리고 1달정도 만나고 썸을 타다가 고백을 했는데, 그 누나는 내가 남자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친한 아는 사람 사이로 지내자고 했고 나의 그렇게 두번째 고백도 실패했다. 그 이후로 우울하거나, 울거나 하지는 않고 오히려 더 열심히 살려고 했다. 내가 연애를 못하는 것을 '내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하고 열심히 살았다. 그러다 보니 웃기게도 점점 연애에서 멀어졌다. 주변에서 계속 연애좀 하라고 재촉을 해도 사람도 없고 의욕도 없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자기계발서나, 인간관계에 대한 책을 읽기도 하고, 한달어스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다가 알게 된 것이 '연애는 사람을 많이 성장시킨다'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다시 노력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음 한켠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넘어지고 실패해도 다시 털고 일어나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줄 알았다. 사귈 사람을 한번에 만나면 좋겠지만, 실패하고 노력하면 언젠가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렇게 몇번 실패하니 웃기게도 그럴 자신이 사라졌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어도 그냥 적당히 친구로만 지내려고 하고 내가 누군가와 사귄다는 상상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꾸 내가 연애를 못할 이유를 만들고 찾으려고 하고, 그 마음을 채우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았다. 그냥 하루종일 운동-공부만 하면서 이게 내 성공을 위해 할 일이라고 위안을 삼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보지도 못했고, 어떤 것인지도 모르겠고,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지도 의심이가고, 그 마음이 나의 성공에서 멀어지게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현실은 전혀그렇지 않은데도) 그러면서 매일 후회하고, 모순적이지만 외롭지는 않지만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한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나는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2020년 나는 너무 외로웠고, 결국 어떠한 방법으로 외로움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그 이후로는 외롭다고 느껴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외로워서 누군가를 찾고, 만나고 싶어한적은 없는 듯하다. 그만큼 내가 절박하지 않다는 것일수도..

 

이렇게 내 "사랑"의 역사를 돌아봤는데, 정리하고 보니 좀 웃기기도 하다. 이 문제는 누가 해결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해결할 문제인데 무섭다고, 두려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도망치는 꼴이라니.... 나는 바뀔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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