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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by Kar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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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채찍 그 사이의 무언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21세기 북스, 2014년

 

21사단 수색대대 상병 김지원

 

이 책은 내가 중학교에 다닐 때 울산의 이모집에서 읽었던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 있는 책이다. 당시 나는 지금보다 어렸고 책 읽기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한국에서 엄청난 베스트셀러인데다가 제목까지 특이한 이 책이 꼭 읽고 싶어서 빌려 읽었다. 그렇게 기억에 남아 있던 책을 군대에 와서 읽게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 책은 다른 자기계발서에 비해 얇은 편에 속하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진부하거나 어렵지도 않다. 돌고래 샴을 등장시켜 쉽고도 간결하게 핵심을 알 수 있었다. 플로리다에 있는 씨월드 해양관에서 무려 3톤이 넘어가는 커다란 고래가 화려하고 멋있는 쇼를 할 수 있는 비결과 방법을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똑같이 적용시키고 빗대어서 설명해 주고 있다. 그렇게 커다란 고래가 훌륭하게 쇼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조련사의 돌고래를 향한 행동 방식이었다. 즉, 그의 돌고래를 향한 끊임없는 칭찬과 격려 덕분이었던 것이다.

주인공 웨스 킹슬리의 고민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대학교에 들어온 이후로 제한이 없는 넓은 인간관계에서 혼란스럽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 고민이라는 것은 꽤 진지해서 기분이 쳐질 만큼 생각이 많을 때도 있었다. 그래서 그 문제를 혼자서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완전한 해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 지금에서야 돌이켜보니까 그 이유가 문제의 원인을 내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맞췄기 때문이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자신의 태도를 이 책에서 누누이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꿔서 다른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격려하고 칭찬하는 노력을 쏟아 부었다면, 내가 그런 고민을 할 이유가 애당초 없었을 텐데 싶다.

 

여기서 나는 ‘고래 반응’과 ‘뒤통수치기 반응’이라는 상반되는 두 태도에 대해서 배웠다. ‘고래 반응’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를 범고래에 빗대자면, 범고래가 쇼를 멋지게 해냈을 때는 즉각 칭찬해 주고, 실수를 했을 때는 질책 대신 다른 쪽으로 관심을 유도하고, 중간중간에도 계속해서 격려하는 반응이다. 이것을 나의 인간관계에도 똑같이 적용시켜 내가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렇게 행동한다고 상상해 보니, 상상만으로도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물론 반대로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나에게 이렇게 해주었을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간관계가 술술 풀리는 것이다.

 

반면에, ‘뒤통수치기 반응’은 모든 관계를 망쳐버리는 반응이다. 타인에 대해 무관심하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인데, 이런 환경에서는 그 누구도 최선을 다하지 않고 열정도 없게 되는 것이다. 내 친구들과 내가 서로 뒤통수치기 반응을 보인다면 우리의 우정은 금방 산산조각 날 것임이 확실하다. 스스로 생각해 보면 나는 이제껏 고래 반응과 뒤통수치기 반응 중에 그 어느 편에도 확실히 속하지 않았던 것 같지만, 이제부터는 ‘고래 반응’에 입각해 나의 사람들을 소중하게 대할 것이라고 다짐해 본다.

 

이 책의 소제목 중 나의 마음에 가장 와 닿은 것이 두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벌을 주지 말고 시간을 주어라.”이고, 두 번째는 “첫사랑을 대하듯 다른 사람을 대하라.”이다. 잘못이 있을 때 벌 대신 시간을 주라는 말이 감탄이 나올 정도로 멋있게 느껴진다. 관용과 배려, 연륜이 느껴지는 한 문장이 아닐 수 없다. 나도 앞으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수직적인 것이든 수평적인 것이든 그 사람의 잘못을 감싸주기 위해 벌 대신 시간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두 번째 말인 첫사랑을 대하듯 다른 사람을 대하라는 것도 첫 번째 말만큼 멋있다. 소중하고 소중한 잊을 수 없는 사람을 대하듯이 다른 모든 사람들을 대하다보면 인간관계가 나쁠래야 나쁠 수가 없을 것이다. 이것은 글로벌 리더에서 배웠던 서번트 리더십과도 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남녀노소를 초월해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을 첫사랑과 같이 대해야겠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이, 참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가슴에 남는 것이 있는 책다운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내가 배운 대로 실천하는 일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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