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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배려있는 삶을 위하여

by Kar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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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혹은, 지금까지도, '객관적'이라고 '여겨지는' 성공의 기준에 자신을 끼워 넣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들어, 그러한 인식과 상황은, '개개인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르다,.' 라는 식의 사회적 풍조가 형성되어감에 따라 점차 누그러뜨려지고 있는 추세라고 볼 수 있다.

좋은 대학, 혹은 직장, 좋은 차,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 행복한 삶으로 가는 길이라고 믿는 것이 과거였다면, 현재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자신이 선택했을때 진정 행복하다고 느낄만한 것들을 이루며 사는 삶이 행복한 삶에 더욱 근접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실제로 내 주변인 대부분들이 후자의 삶이 현재로선 더욱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추세이다.

그러한 인식에 마찬가지로 동승해있는 나로서는, 이와 같은 사회적 풍조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바이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상다히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내 자신의 선택이 옳은 만큼, 다른 이의 선택도 옳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 선택이 이해받고 존중받길 바라는 만큼 다른 이의 선택또한 이해받고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나에게 [채식주의자]는, 그러한 생각을 더욱 더 깊은 곳에서 떠올려볼 수 있게끔하는 작품이였다.

평범한 가정의 아내, 회사원을 남편으로 둔 영혜는, 어느 밤 이상한 꿈을 꾸게된다. 그 꿈은 영혜에게 있어서는 충격적이리만큼 끔찍하며, 몇 십년간 유지해오던 식습관을 하루 아침에 뒤바꾸게 할 정도였다.

'수백 개의, 커다랗고 시뻘건 고깃덩어리들'이 매달려 있는 헛간 그리고 그 빗빛 거깃덩어리들 중 하나를 손에 집어들고선, 마치 욕망의 봉인을 해제한 날짐승과도 같은 모습으로 입가에 피칠을 해가며 게걸스레 뜯어삼키는 자신의 모습. 영혜는 그 꿈을 꾸고난 이후, 집안의 냉장고에 있는 모든 육류란 육류를 쓰레기통에 담아버렸다. 그 모습을 본 남편은 그녀가 무슨 이유로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인지 제대로 알려고 조차 하지 않은 채 그녀를 정신병자로 낙인찍어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곧, 자신과 한 평생을 함께 해온 가족들에게조차 같은 대상으로 낙인찍혀버렸다. 이는 가족들이 가제로 그녀의 입속에 고기를 집어넣기 위해, 양팔을 양 옆에서 붙잡고 입을 벌리게 하였으나 그녀의 완강한 거부와 동반한 그녀의 갑작스러운 자살시도 이후의 일이다. 

영혜와 주변 인물간에는 상당한 '이해의 결여'가 동반되어있다. 영혜는 육식 거부에 대한 원인과 자신의 신념을 설명하기위해 최초에 꾸었던 기이한 꿈에 대해 설명하려고 한다. 하지만 남편과 영혜의 친정 식구들과 같은 이들은 그러한 영혜의 말을 애써 듣지 않으려고 하며, 자신들이 내리는 판단, 즉, 영혜의 육식 거부는 있을 수 없다는 식의 판단을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생각한다. 그결과로 영혜는 자신의 신념이 무시되고 강제로 그것이 깨부수어 지려는 극단적 상황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기위해 그와 같은 선택을 했던 것이다. 영혜와 주변 인물간의 대화와 소통, 이해와 존중이 순차적으로 잘 이루어 졌다면 이처럼 극단적인 상황에 '모두가' 처해있진 않았을 것이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이와같은 내용은 개인적인 면과 사회적인 면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시사해준다

개인적인 면에서는, 앞서 말했던 내용처럼,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만큼, 남들 또한 옳다고 생각하기', 그 양방향성에 대한 이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앞으로 개인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자신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키워가는 것은 물론,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자세까지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인 면에서는, 상급자가 하급자와 같은 계급이 존재하는 특정집단내에서 이루어지는 '일방적 소통의 종결, 그 필요성'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집단의 공동목표 달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려서는 안되며, 하급자 또한 상급자가 지시한 사항을 자신의 판단 하에 불이행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상호간에 불화합이 있을 시에는, 타인을 무조건 'ㅅ이상한'사람이라고 취급하기 보다는, 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자세로, 선택의 원인을 경청하고 그를 충분히 이해한 뒤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입대 전 읽은 [채식주의자]는 나에게 개인적인 면에서 상당히 큰 귀감을 주었다. 하지만 입대 후 다시 읽은 이 책은, 사회적인 면에서 상항히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내 자신의 선택이 옳은 만큼, 다른 이의 선택 또한 옳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하는 것' 서로의 선택과 판단을 원인적인 측면에서 잘 이해하고 그를 우선적으로 존중하기위해 부단히 노력을 한다면 나의 군생활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도, 상호간의 화합으로 맺어진 안정적이면서도 '배려있는 삶'을 삶에 있어서 상당한 깨달음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나는 이와 같은 자세로 앞으로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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