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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의 종말]느리다고 틀린 것이 아니다.

by Kar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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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다고 틀린 것이 아니다.

『평균의 종말』, 토트 로즈, 21세기 북스, 2018년



“항상 평균만 하면 된다’, 아버지가 중학교때 필자에게 해준 말이다. 그 시절에는 단순히 중간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평균만 따라가는 인생이 옳은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다가 취사장의 책꽃이에서 평균의 종말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이 책을 보게 되었고 호기심에 책을 들게되었다. 천재 과학자 에디슨이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학교에서는 낙제를 거듭하고 문제 청소년으로 지내다가 고생하면서 인생을 살았을 것이다. 한국의 교육 현실에 대해 농담처럼 가정해서 하는 말이지만 전혀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최저임금 일자리를 전전하면서 공부해서 결국 서울대 교수가 됐다고 한다면, 사실대로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는 하버드대 대학원의 교수가 되었고 『평균의 종말』의 저자인 토드 로즈의 실화이다. 평균의 종말은 미래 사회에 대한 예측이나 트렌드의 예측이 아니라 토드 로즈의 소망이자 사명이다. 저자는 이 세계를 해석하고 평가하는 지배적 방법인 “평균의 폐해”를 밝히고 그 대안을 제시해 우리가 평균의 허상으로부터 깨어나기를 촉구한다.


저자는 왜 자기가 무능력자로 찍혔는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묻는다. 그리고 그것은 평균이라는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큰 문제점 때문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능력 또는 일에 처리가 아니고 평균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사람들 평가함으로써 오히려 능력을 발휘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평균의 함정을 극복하기 위하여 개개인성이 중요하다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모든 일에 대해 획일적 방식으로 평가하고 등급화하며 우월한지 열등한지를 구분하려고 할 뿐 그 속에서 개개인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현실을 자주 봐왔다. 우리가 ‘평균’, ‘평균주의’라는 말을 쓰지 않았을 뿐이지 그로부터 파생된 한국 현재의 교육이 갖는 문제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평균을 정해두고 평균과 개인을 비교하여서, 누가 뛰어난가 모자른가를 평가했다. 하지만, 사람을 실제로 교육해보면, 시간만 주면 충분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의 교육 목표가 빠르게 문제해결하는 사람을 찾아내는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느냐 못하느냐로 초점을 옮겨가게 된다면, 즉 개인의 특성에 조금더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면, 교육의 방법이 확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너무 당연하지만 실제로는 보기가 힘들다. 우리가 원하는건 문제 해결이지 빨리 해결하는건 아니지 않던가? 사람마다, 학습의 속도도 다르고, 방법도 다르다. 사람마다 배우는 속도가 다르고 방식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지나면 모두 다 익숙해지고 학습을 끝남으로서 모두 잘하게 된다. 그런데 초기에 속도를 가지고 능력이 문제가 있다 없다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게되었다. 나도 이미 평균의 허상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또한 저자는 평균주의 구조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학위가 아닌 자격증 수여’, ‘성적 대신 실력의 평가’, ‘학생들에게 교육 진로의 결정권 허용하기’라는 세 가지 개념을 채택할 것을 대안으로 주장한다. 장기적인 전망에서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길을 찾아가도록 기다리고 응원해주어야 함에도 그럴 수 없는 학교와 사회의 분위기가 당연시 되고있다. 아이는 학교에서 성적 우수자와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가르는 차별을 매번 목도하면서 좌절해야 하고 부모 역시 그렇게 좌절하는 아이를 옆에서 보면서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리고 대부분의 부모들이 그런 것처럼 평균 이상의 자녀가 될 수 있는 가능한 방법으로 사교육을 찾게 된다. 개인의 특성에 따른 교육, 개개인성에 의한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수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가능한 구조여야 하는데, 우리의 교육은 여전히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시스템을 갖고 있다. 이 책이 우리에게 던져준 문제의식을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 그것이 교육현장에서만 노력해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였다. 물론 학교에서 교육자로서 학생을 대할 때 최대한 그들의 개개인성에 대한 믿음을 갖고 개인별 특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기다려주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우선시돼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개개인성에 맞는 교육이 이뤄지기 위한 재화의 투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비로소 평균의 함정에서 벗어나 평균이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평균의 시대에 살았다. 업무에 있어서는 등급을 매겨 평가를 받았고, 취업을 위해서는 적성검사를 통해 자신의 적성을 평가 받았다. 학교에서는 성적에 따라 우열을 나눠 진로를 탐색했고, 재능을 찾기보다는 점수에 따라 미래를 계획했다. 다들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고 아직도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평균적인 삶을 거부했다. 그들은 스스로를 믿었고, 자신의 재능을 찾아 인생을 걸었다. 학교에서는 저능아라는 이야기를 듣더라도 결코 그들의 시스템에 자신을 맞추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았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가장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와 우리 모두는 각자 특별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평균에 맞추거나 시스템에 순응하기 보다는 자신을 바로 보고 평균주의에서 해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평균이 허황되었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개개인의 중요성과 각자의 다름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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