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va의 인생기록소

지팡이 대신 권총을 든 노인

by Karice
반응형

 

노인에 의한 로드무비

『지팡이 대신 권총을 든 노인』, 대니얼 프리드먼, 교보문고, 2018년

     8월 독후감                           21사단 수색대대 3중대 2소대 상병 김지원

 

1. 줄거리 요약

‘전직 형사 출신 버크 샤츠는 임종을 앞둔 친구의 입에서 과거 적이었던 나치를 만난 적이 있으며 그가 가진 금괴를 본 적이 있다는 말을 듣는다. 샤츠는 이 일에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손자 테킬라가 사건에 개입하자 권총을 들고 금괴를 찾아 나서게 된다’

 

2. 내 생각(감상평)

버크 샤츠는 87세의 노인입니다. 우리는 노인과 죽음 사이를 따로 떼어놓기 힘들고 또는 당연히 그게 사실인 것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노인이 늙어서 죽기 때문입니다.

주인공도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을 싫어합니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이 풍기는 냄새와 지린내가 마치 자신이 그 자리에 누워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거든요.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오랜 친구 짐 월리스가 자신을 보고 싶다는 말에도 가기 싫어하는 눈치였고 친구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서도 그 자리를 떠나고 싶어합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사람의 죽음일 것입니다. 이야기의 처음부터 친구의 죽음을 지켜보았고 마지막에 이르러서면 죽음의 위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또 과거 적이었던 나치 간부 하인리히 지글러 또한 늙어서 치매에 걸려서 병원에 있기 때문입니다. 금괴 때문에 주변 사람이 죽어야만 했고 본인 또한 위협에서 안전할 수 없었습니다. 하인리히 지글러는 과거 본인에게는 죽음의 상징과도 같았고 지글러가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없어서 몸을 맡긴 곳 또한 병원입니다.

친구가 죽기 직전 금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여전히 담배를 피워대면서 평화로운 나날들을 즐기고 있었을 것이고 하나뿐인 아들이 죽지 않았더라면 그의 손자와 그렇게 친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버크 샤츠가 가지고 있는 권총은 인디아나 존스가 허리춤에 꽂고 다니며 이곳 저곳을 누비는 것처럼 모험의 상징이기도 할 것이며 삶의 활기이기도 할 것입니다. 권총은 사람을 해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사람을 안전하게 지킬 수도 있으며 그가 형사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젊음 그 자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팡이가 없는 노인이 권총을 들고 금괴를 찾아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일지 모릅니다.

<지팡이 대신 권총을 든 노인>에서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내가 기억하고 지금 벌어지는 일, 두 번째는 과거에 일어났고 잊고 싶지 않은 일입니다. 현재 일어나는 일은 백지에서 이야기하고, 잊고 싶지 않은 일은 흑지에서 이야기합니다. 버크 샤츠에게 있어서 잊어도 되는 일 혹은 잊어도 내가 크게 곤란하지 않은 일은 지금 일어나는 이 순간에 가까워 보입니다. 평화롭고 크고 작은 사건 없이 무료한 생활 말이지요. 다만 한 순간 흑지에 써야 할 이야기를 백지에 쓸 때가 있습니다.

143p. ‘1944년 11월에 내가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았을 때 로즈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내가 평생 잊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평소 때는 지금 일어나는 일과 잊고 싶지 않은 일을 철저히 구분하면서 썼던 샤츠는 아내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을 때 잊고 싶지 않았던 어떤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샤츠가 아내인 로즈를 굉장히 아끼고 사랑한다고 생각합니다. 샤츠가 아무리 싫은 기색을 드러내고 툴툴거려도 로즈의 말 한마디를 이기려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샤츠가 딱 한 번 그 이야기를 지금 시점에서 이야기 했을 때 저는 왜 이렇게 썼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는 로즈와 샤츠가 떼려야 땔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가 잊고 싶지 않은 것이라는 것은 현재의 일이 과거가 되었을 때가 돼어야 할 수 있는 말인데 로즈와 샤츠가 함께 하는 순간은 언제나 현재가 과거가 되어버리니 현재와 과거는 그 둘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 라는 의미처럼 생각이 된다 라는 것입니다.

 

4. 인상적인 장면

제가 생각하는 인상적인 장면은 주인공인 샤츠가 잊고 싶지 않은 것으로 기록한 일인데 뉴욕대학교 영화학과 교수가 노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노인에 대해서 우리가 이야기 할 것은 많지 않고 그저 젊은 세대의 보조적인 캐릭터로서 머물거나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인물로서만 존재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자 프로그램 진행자가 그렇다면 노인은 항상 그렇게 죽느냐고 묻자 교수는 항상 그렇지는 않다면서 종종 노인이 끝부분에서 상상하지 못할 힘을 얻는다던지 멀쩡한 몸으로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은 영화만으로도 충분하며 우리는 현실을 부인하지 말자고 하는 장면입니다.

즉 샤츠는 자기는 언젠가는 죽을 수 있으며 그런 현실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기록한것입니다.

이 소설은 탐정 소설과 모험 소설의 그 어디쯤에 있는 것 같습니다. 금괴와 보물을 찾아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는 오랫동안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였고 돈과 욕심 때문에 사람이 죽는 이야기는 셜록 홈즈 시리즈나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에서 많이 보아왔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모험 소설로서도, 추리 소설로서도 뒤떨어지지 않는 소설입니다.

 

반응형

'책리뷰 >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편한 진실  (0) 2021.08.31
백범일지  (0) 2021.08.31
완벽한 공부법  (0) 2021.08.31
미움받을 용기  (0) 2021.08.31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0) 2021.08.31

블로그의 정보

Lyva의 인생기록소

Karice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