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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여행, 그리고 일상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by Kar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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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준
기간 2021.12.07 ~ 2021.12.08 (2일)
출판사 & 발행년도 난다 & 2017
키워드 사랑, 여행, 일상 등
분야 산문집
만족도
페이지 192pg

 

배경

친구랑 "우는 것"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한창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친구가 이 책을 말해주면서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었다. 제목부터 강렬하고 좋아보였다. 보통 산문집은 감성적인 것을 내세우는데 제목부터 이성적이여서 마음에 들어서 바로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보았다.

 

 

인상깊은 문장

상대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고 싶은 감정을 '사랑'이라 부를 수도 있겠으나, 내가 나에게 유일해지고 싶은 감정은 '사랑'이라는 말이 아니라면 부를 방법이 없다.

사랑의 여러 정의가 있겠지만, 이 정의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에게 유일해질 수 있다는 것. 그게 바로 특별하고 사랑하는 사람아닐까

 

느낀점

산문집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나쁘지 않았다. 저번에는 시집을 읽어봤는데 이해하기가 좀 어려웠는데, 산문집은 그래도 길지 않은 글들로 이루어져있어서 이해하기 편했다. 물론 중간중간 짧은 글들은, 어떤 의도로 쓰고,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었다.

 

제목과 다르게 작가의 인생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해준다. 비를 맞은 이야기, 사랑이야기, 여행이야기 등의 자신만의 이야기를 자신의 글로 풀어낸다. 확실히 이런 산문집, 시집은 어떻게 경험을 멋진 비유로 풀어내는지가 중요한 것 같았다. 나는 아직 뭐가 내 취향이다 아니다를 말할 정도는 안되지만, 가볍게 읽기 정말 좋았다.

 

끝내며

다시 산문집을 읽어볼 의향이 있냐고 하면 No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함께 책을 읽고 경험을 나눈게 아니라면, 혼자 읽는것은 좀 별로라고 생각한다. 물론 책이 안좋다는게 아니라, 내 독서취향과 잘 안맞는다는 뜻이다. 그래도 가끔 도서관을 지나며 산문집이 있다면 한번쯤은 펼쳐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배운점

  1. 편지를 많이 쓰자 - 사랑의 표현
  2. 자기 자신을 사랑하자 -> 고독은 남이 채워줄 수는 없다.

 

좋은 말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떠한 양식의 삶이 옳은 겅인지 나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 다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편지를 많이 받고 싶다. 편지는 분노나 미움보다는 애정과 배려에 더 가까운 것이기 때문이다. 편지를 받는 일은 사랑받는 일이고 편지를 쓰는 일은 사랑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6pg

 

고독과 외로움은 다른 감정 같아. 외로움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일 텐데, 예를 들면 타인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드는 그 감정이 외로움일 거야. 반면에 고독은 자신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것 같아. 내가 나 자신을 알아주지 않을 때 우리는 고독해지지. 누구를 만나게 되면 외롭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고독은 내가 나를 만나야 겨우 사라지는 것이겠지. 그러다 다시 금세 고독해지기도 하면서
51pg

 

어쩌면 내가 가장 그리워하는 것은 과거 사랑했던 상대가 아니라, 상대를 온전히 사랑하고 있는 나의 옛 모습일지도 모른다.
81pg

 

대부분의 연애는 상대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자신도 모르게 자라나 있을 때 시작되는 것이므로 연애의 시작은 사랑의 시작보다 늘 한발 늦다.
89pg

 

상대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 '그 누군가'가 되었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 혹은 지금 내가 받고있는 그 사랑이 과거 '그 누군가'가 받았ㄷ너 것이라거나, 훗날 다른 '그 누군가'가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 이러한 사실들로 사랑을 하고 있는 우리의 마음은 곧잘 상한다.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대상은 '그 누군가'가 아니라 사랑을 하고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고 싶은 감정을 '사랑'이라 부를 수도 있겠으나, 내가 나에게 유일해지고 싶은 감정은 '사랑'이라는 말이 아니라면 부를 방법이 없다.
92pg

 

나와 당신이 서로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 우리의 사랑을 어렵게 만든다. 그 수많은 다름을 견주어보는 동시에 그 다름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이 우리의 사랑을 아프게 만든다. 누군가를 사랑하지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는 평소 자신에게조차 내색하지 않던 스스로의 속마음과 마주치게 되는데, 그 것은 대개 오랜 상처나 열등감 같은 것이라는 사실이 우리의 사랑을 외롭게한다.
하지만 나와 당신이 다르지 않다면 사랑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당신의 외모와 성격과 목소리와 자라온 환경과 어떤 것에 대해 품고 있는 마음이 나와 다르다는 점에서 사랑이 탄생한다. 자신과 비슷한 수준, 환경, 생각을 가진 사람만을 찾아 사랑이나 결혼을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을 나는 긍정하지 않는다.
94pg

 

나는 한번 여행을 간 곳이라면 다시 그곳을 찾는 버릇이 있다.
내가 다시 찾은 그 여행지에서 내내 느끼는 감정은 일종의 안도감이다. 이 안도감이란 왠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불안해했던 처음 여행 때의 생각을 보란듯이 부정하는 것에서 온다. 또한 이제 두번재이니 이번이 마지막이 되어도 그리 아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서도 온다. 물론 이 이 '여행'이라는 말을 지우고 그 자리에 '만남'이나 '연애'라는 말을 넣어도 뜻은 통한다.
131pg

 

우리는 모두 고아가 되고 있거나 이미 고아입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같이 울면 덜 창피하고 조금 힘도 되고 그러겠습니다.
157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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